슈테펜 밀링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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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16.11.20. SkD 틸레만 라인골트 (산토리홀)공연 후기 2017. 3. 1. 22:12
길고 긴 E-flat의 라인 강바닥에서부터 위엄에 넘치는 발할에 이르기까지 단 한 번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. 관현악은 묵직하게 존재감을 드러냈으나 가수를 앞서가는 법이 없었고, 가수들은 음성은 물론이고 연기에도 말 그대로 혼신을 다하였다. 핵심을 간추린 요약적인 연출은 음악에 몰입한 관객의 집중력을 전혀 흩뜨리지 않고 오히려 음악에 집중하는 촉매제가 되었다. 2시간이 넘는 이 전야제에 흠뻑 빠진 관객들의 환호는 무려 20분간의 커튼콜을 이끌어냈다. 이 날의 연출은 기본적으로 대본 자체의 내용을 상징과 최소한의 무대장치를 통해 굉장히 요약적으로 전달했다. 병풍 형태의 일본풍 풍경화를 중심으로 왼쪽에서는 인간, 오른쪽에서는 신들이 등장했는데. 니벨하임의 알베리히는 불빛이 거의 닿지 않는 제일 구석(..